유럽은 오랫동안 문장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각 국가나 지방, 교회나 대학 등의 단체에는 모두 문장이 존재했고 이러한 문장은 지금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국기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징물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문장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서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문장" 자체가 왕조 시대, 귀족 지배의 유산이므로 현재 민주주의 국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사실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떠나서 어떤 색채가 또는 어떤 동물이 어떤 나라에 대해서 갖는 상징성은 완전히 버리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독일 문장과 현대의 문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국기가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가부터, 독일 문장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 보겠다.
독일 문장에 나타나는 노란 쉴드에 그려진 독수리를 일반적인 문장학의 상징으로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첫째로 방패 모양의 바탕이 노란색이라는 것은 보통 Generosity, 즉 관대함이나 대범한 마음을 상징한다. 사실 이것은 노란색 즉 Yellow가 아니라 금색 Gold라고 해야 옳은데, 문장이란 원래가 방패 앞에 넣은 그림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노란색과 하얀색은 사실 방패에 들어 간 금과 은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장학에서 사용되는 색채(colour)에는 Yellow와 White란 색은 원칙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러한 색은 금속(Metal)의 Gold와 Silver로 보아야 옳다.
둘째로 Eagle, 곧 독수리가 상징하는 것은 행동력 있는 사람으로 고귀한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 태도가 민첩하고 이해력이 빠르면서도 애매한 경우에 처했을 때 사려깊게 판단을 내리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독일 국기가 언제부터 검정, 빨강, 노랑(금색)의 3가지 색채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독일 국기의 구성 방식이 문장학 규칙에는 들어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일의 국기를 보면 검정-빨강-노랑(금색)의 순서로 배색이 되어 있다. 그러나 문장과 깃발의 형태에 대한 문장학의 규칙에 의하면 이러한 배색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옛날에 문장을 만들 때에는 두 가지 색깔을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운데에 금속을 넣었다. 따라서 독일 깃발에서 금속에 해당하는 금색은 검정과 빨강 사이에 오는 것이 사실 문장학적 규칙에 부합한다. 독일의 이웃인 프랑스나 벨기에 국기는 이러한 규칙을 정확히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어째서 검정-빨강-노랑의 삼색기가 독일의 상징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여러 가지 의견이 많다. 다만 이 삼색기에는 왕정이나 제국보다는 "시민의 자유"를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한다.
어쨌든, 이 것이 현재의 독일 국가 문장으로 공식 채택된 것은 1950년 1월 20일의 일이었다.
독수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심지어는 독일이 "Germany"라는 명칭으로 불리운 1871년 전부터, 독일 지방에 위치했던 황조나 독일의 왕의 상징이었으므로 별 무리없이 독일을 나타내는 표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 Sunny Sundays in the High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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