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차'란 말은 옛말… 고효율 청정에너지로 변신
국내외 자동차업계 친환경 엔진개발 '후끈'
그동안 배기가스 문제로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던 디젤이 고효율 청정에너지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디젤 차량은 화물차와 승합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디젤=상업용차' 또는 `시끄러운 차'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효율은 높인 친환경 디젤차가 부각되고 있다.
디젤 엔진의 장점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적은 연료를 소모하기 때문에 효율이 좋다는 점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에 비해 최대 40%까지 효율이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고압과 고온을 견뎌야해 높은 기술력을 요하며, 가솔린 엔진에 비해 크고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개선한 디젤 엔진이 등장하면서 유럽에서는 디젤 엔진이 친환경이면서 고효율에 경제성까지 갖춘 솔루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기술 발전을 통해 배기 가스 배출을 낮춰 주요 시장의 배기가스 기준치를 충족하고 있어 가솔린 엔진에 대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신차 판매 중 50%를 디젤차가 점유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업계 친환경 디젤 개발 경쟁=친환경 디젤엔진은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97년 디젤 엔진 각 실린더 안으로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커먼레일 다이렉트 인젝션(CDI, Common-rail Direct Injection) 엔진을 개발한 후 세대를 거듭해 가며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CDI 엔진은 고압의 분사 연료가 완전연소에 가깝게 소모돼, 각종 유해 배출가스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연비는 휘발유 차량 대비 20% 이상 높고, 출력은 30%, 토크는 100% 가량 높였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배기가스 정화시스템 `블루텍(BLUETEC)'을 적용한 E클래스 차량을 내놨으며, 지속적으로 디젤 엔진 적용 차량을 확대하고 있다.
BMW도 디젤엔진을 단순한 연료소비량을 줄이는 기술만이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동시에 효율적인 기술로 발전시켜 기존 디젤엔진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있다. 회사는 디젤 엔진의 단점으로 꼽히던 승차감, 조작감에 대한 부족함을 개선하고, 환경 친화적 디젤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BMW는 출력은 끌어올리고 배기가스는 출력을 높인 `어드밴스드 디젤' 엔진 장착 차량을 늘리고 있다. BMW는 `X3 3.0d', `X5 3.0d'에 이어 지난 6월 `X6 30d'를 출시한바 있으며 연말까지 디젤 세단(520d, 535d, 320d)를 출시해 디젤 엔진 차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도요타, 혼다, 미쯔비시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친환경 디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친환경 디젤 부문 강화=지난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차 등록 기준으로 18.7%(10만8494대)로 유럽 주요 선진국(영국 43.1%, 독일 45.1%)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 디젤이 자동차 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이 부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상용차와 승합차 부문에 주로 채택했던 디젤 엔진을 중소형차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엔진성능을 향상하고 첨단 배출가스 저감기술을 적용한 디젤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디젤 부문 기술력을 쌓아온 쌍용자동차도 올해 출시된 디젤엔진 장착 신차에 배기가스저감장치(CDPF, Catalyzed Diesel Particulate Filter)를 적용해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CDPF는 디젤 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고온연소시켜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저감시스템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 디젤 차량 보급 확대를 위해 지원제도와 기술개발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하니웰코리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비롯해 기존 디젤차 비율이 낮은 일본에서도 이미 디젤차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라며 "지구온난화와와 고유가에 대비해 국내에서도 디젤차 보급을 위한 제도 마련과 기술개발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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