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우 경 국 / (주)예공아트스페이스
Kyung Kook Woo / YEKONG Art Space Architects & Planners
http://www.yekong.com/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55-3
지 역 : 전용주거지역
용 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340 ㎡ (103 평)
건축면적 : 122 ㎡ (37 평)
건 폐 율 : 35.7 %
용 적 율 : 53.09 %
연 면 적 : 273 ㎡ (83 평)
규 모 : 지 상 2 층, 지 하 1 층
구조형식 : 철근콘크르트조+철골조
외부마감 : 와이어 판넬 위 드라이비트+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 석고보드위 페인팅
수 상 : 95 포스코 강구조 작품상 우수상, '95 한국건축문화대상 입상
작품 설명 :
이 주택은 의사부부와 두 자녀, 그리고 노부모가 함께 거주하는 3대를 위한 집이다. 이런 가정의 경우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가 심하고, 세대 간의 기호와 관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짜는 데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공간의 유용성과 가변성이 주요한 관점으로 대두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주택에서 고심한 것은 바로 그러한 문제였다. 문제의 해결은 공간의 비고착성에 대한 개념에서 시작한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주택을 설계하면서 고민했던 것으로 형태에 따라 성격이 변할 수 있는 공간의 실체에 대한 것이다. 또한 실내공간과 실외공간의 영역설정을 반내부와 반외부의 공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주어진 내용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움직이는 막이나 장치물을 사용해 공간이 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고착성과 비고착성의 관계를 재정립할 경우 다양한 공간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집에서는 거실과 안방 사이에 있는 마루, 마당(테라스) 공간을 내부화된 외부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가변적인 칸막이가 설치되고 실내에 놓여져야할 벽난로가 외부에 놓인다. 때문에 하늘이 열려 있는 방을 만들 수 있다. 식당과 거실 사이에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벽을 만들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벽의 방향을 이동시키면 식당과 거실간의 관계 뿐만 아니라 식당과 마루, 마당 또는 거실과 마루, 마당과의 공간의 흐름이 변할 수 있다. 이런 관심은 현대 생활의 패턴이 다양성과 변화를 요구하는데서 온 것이다. 동시에 한옥에서 나타나는 비움의 공간에 대한 재해석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집에서 또 하나의 다른 관점은 도시 주택이 도로와 맺어야 하는 관계설정이라 할 수 있다. 도로를 인체의 혈관으로 본다면 집은 혈관과 이어진 조직체이기 때문에 그 흐름이 유기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주택에서 담은 이러한 흐름에 단절시키고 있기 때문에 경제 역활을 하는 담의 형식을 배제하고 하나의 유기체로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합계만 인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처리했다. 도로와 주택 간의 단절을 벗어나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개체로만 존재하도록 한 것이다.
계획 자료 : 우리나라 주택은 과거로부터 가구식 공법인 목조를 일상화하였으나, 근대화 이후 조적식으로 바뀌었고 지금까지도 그 개념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21세기를 앞둔 이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습식공법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주택 문화가 한정된 틀 속에 정체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목조 구조체계와 유사한 철골구조의 시도는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몽학재에서 사용한 기본 개념은 전통적 한옥 구조에서의 "칸"개념을 현대화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일자형(홀집) 두 채를 나란히 배치하고 그 중심 부분에 옥외 마루 마당을 두어 가정의 중심 공간을 형성한 것뿐이다. 목구조가 그렇듯이 철골구조에서도 구조미를 살리는 것이 당연한 과제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후의 변화가 심하여 결로 및 습기에 의한 녹부식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고, 재질상 차가운 느낌이 유발된다는것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따라서 외부에서는 철골을 필요부분에 적극적으로 노출시키고, 내부에서는 2중으로 단열처리한 후 마감하여 결로와 관계 없는 부분에서는 철골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기계미를 살리도록 하였다. 기타 주요 부분에서는 목재를 원색 그대로 사용하여 철이 갖고 있는 금속성과 목재의 자연미를 대비시켜 내부공간에서의 극적인 효과를 추구하였다. 지하 1층과 도로변의 외곽을 겸한 벽은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시킨채 본채의 철골 프레임이 연장되어 콘크리트벽을 관통하도록 하여 철골의 단면을 순수하게 그대로 표현하였다. 1~2층 벽은 화장실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건식 공법으로, 철골 프레임에 패널 위 드라이비트 벽으로 마감하여 중량감과 경량감의 적절한 대비를 이루도록 하였다. 철골은 경제적 수치를 고려하여 194x150x6x9의 부재를 4.4Mx3M의 모듈에 의하여 사용하고 지붕은 곡면지붕, 알루미늄 쉬트로 마감, 전체적으로 경쾌한 느낌이 나도록 하였다. 이 주택에서 또 하나의 실험은 정자와 루의 기능을 겸한 누정을 철골 구조의 입방체로 구성, 본채와 분리시켜 별동 형식으로 처리하여, 하부 정자방에서는 차를 마시거나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상부는 누 마루로 철골프레임을 통하여 주변 삼각산 풍경을 관망할 수 있도록하여 전통적인 누정 건축에서의 차경 효과를 실현시켰다. 결과적으로 이 집은 외관에서 느끼는 하이테크한 느낌과 전통적인 주거 공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집이다.
공간의 점유
몽학재는 기본적으로 H 자 형을 갖는 배치형식이다. 자연의 흐름을 중앙으로 관류시키고,그 중심에 가변적인 외부공간을 설정하면서 양측으로 개인적인 공간과 공동의 공간을 분절시킨 매치형식으로 두 개의 외부공간과 하나의 반 내부공간을 갖게 된다. 하나는 사회적 공간과 연결되어 있고 또 하나는 사적인 정원으로 자연과 연계되며, 그곳에 작은 점을 찍으므로써 공간적 변위를 일으키도록 하고 있다.한편, 중심에 놓여진 반 외부공간은 삶의 행태와 관련된 직접적 공간으로 다양한 요구의 행위를 수용하면서 내부화된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건축적 장치를 동원시키고 있다.
공간조직
몽학재는 기본적으로 4개의 영역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부부의 영역, 노부모의 영역, 자녀의 영역, 그리고 가족 전체를 위한 영역으로, 정원과 접해 있는 지하 1층부분은 노부모를 위하여 두개의 방과 거실.욕실.창고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로에 면한 1층부분은 거실과 주방, 식당. 한실. 욕실. 계단실과 함께 벽난로가 설치된 옥외 마루방 등으로 가족 전체를 위한 영역으로 수평적으로나 수직적으로 중심을 이루는 위치에 설정되어 있으며, 2층은 계단과 브릿지를 중심으로 양측에 아동실과 부부침실이 분절되어 배치됨으로써 각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공동체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체계를 지니고 있다.
공간의 가변성과 흐름
이집의 특징은 움직이는 판 과 반투명판에 의해 공간의성격이 변환되는 점과 공간이 단절되지 않고 연속적 흐름을 유지하는데 있다. 이는 공간의 비확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행위에 따라 공간을 전환 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건축적 장치이다. 이와 아울러 집 속에 또 다른 장소를 만드는 것으로 작은 단위의 장소 들이 유깇와 같이 내부 길을 통하여 결합하게 되는데 이는 막힘과 트임, 띠우기 등의 건축적 방법을 통하여 공간 속의 공간을 형성케 하면서 흐르는 공간을 유지시키고 있다.
틀과 켜
공간의 깊이를 증폭시키고 시각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북축과 동서축에 5개의 켜를 제공하고 있다. 남북축에는 불투명. 후레임, 투명 ,반투명,의 5개의 켜를 통하여 서로 다른 대상을병치시킴으로써 보는 주체와 대상이 건축 속에 용해될 수 있도록 한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틀 밖의자연경관과 반대편의 경관이 유리판에 중첩되면서 형태 자체를 추상화시키거나 소멸시키는효과를 얻게 되는데, 이는 미스 반 더 로에가 설계한 베를린 국립미술관에서도 동일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시와 자연을 끌어들이는 효과를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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